폐현수막 자원화 협업기사

폐현수막 재활용 협업사업 기사_20220519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지방선거 기간 쓰였다가 버려질 현수막을 건축자재로 활용해 남산도서관 야외에 독서공간이 조성된다.

서울시는 19일 용산구 남산도서관에서 한국환경공단, 롯데홈쇼핑, 서울시교육청과 '자원순환 및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실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폐현수막·폐의류를 건축자재로 쓰는 남산도서관 친환경공간 조성 사업에 협력하기로 했다.

협약에 따라 시는 선거 및 각종 홍보에 사용되는 폐현수막을 수거·운반할 수 있는 자치구를 발굴해 폐섬유로 건축자재를 생산하는 사회적기업과 연계하고 시민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홍보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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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홈쇼핑은 폐현수막·폐의류 재활용 제품을 활용해 벤치, 선반 등 남산도서관 옥외 독서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는 롯데홈쇼핑이 ESG 경영 목적으로 2013년부터 전국에서 추진해온 작은 도서관 조성사업의 하나다.


시교육청은 독서공간 조성 사업에 협조하고 재활용 제품을 이용한 환경교육을 한다. 한국환경공단은 지역사회 연계망 구축과 사업 활성화를 위한 물품 등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각 협약기관은 폐현수막·폐의류를 재활용한 제품이 공공 구매로 확대될 수 있도록 적극 홍보 및 지원하기로 했다.

녹색연합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지방선거 홍보물 사용량은 현수막 13만8천192장, 벽보 104만부, 공보물 6억4천650만부다.

이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은 2만772t(톤)에 달한다. 이는 일회용 플라스틱 컵 4억개를 사용한 것과 동일한 온실가스 배출량이며, 30년생 소나무 228만 그루가 1년간 흡수해야 하는 양과 맞먹는다.

이번 6·1 지방선거 기간에는 전국 각지에 걸리는 현수막이 10만장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총 2천324개 선거구에서 재·보궐선거 국회의원을 포함해 4천132명의 의원이 선출될 예정인데, 각 후보자는 선거구 내 읍·면·동마다 2장씩 현수막을 걸 수 있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남산도서관 개관 100주년을 맞은 올해 시민들이 독서와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친환경공간을 조성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유관기관과 협력해 선거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법 개정을 건의하는 등 친환경 선거문화 구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bryoon@yna.co.kr